| |  | | | ▲ 현대기아차그룹에 한광호 열사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위해 정문으로 향하자 경찰이 길문을 막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이 故한광호 열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부품사의 부당한 노사관계 개입에 있다고 판단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끝내 받아들이지 않자 "사측은 대화할 의지가 없다"며 "우리가 갈갈이 찢은 항의서한 처럼 현대기아차그룹사의 가슴에 갈갈이 찢기는 고통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故한광호 열사가 '노조파괴-노동자 괴롭히기'로 인해 죽임을 당한지 13일째인 30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사옥 앞에서 '유성기업 지배개입 현대차 규탄!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탄압 중단과 재발방지약속, 책임자 처벌 △노조탄압에 따른 정신건강 피해자 심리치료 △유가족 배상등을 촉구했다.
지난 1월 국회에서 폭로된 자료에 따르면 유성기업의 노조파괴에 현대차가 매우 깊숙이 개입되어 있었고, 사실상 현대기아차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를 배후조정 했던 것이 확인 됐다.
| |  | | | ▲ 유성기업지회와 현대자동차지부를 비롯한 금속노조가 '유성기업 지배개입 현대차 규탄!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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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인 국석호 유성기업 영동지회 쟁의부장은 "광호와 저는 아버지가 다르다. 한곳에서 태어나서 오늘까지 형과 동생으로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며 "열사는 오늘 탄압을 받으면서도 어머니를 생각해 냉장고에 음식이 비었을까바 어머니께서 좋아하신 만두를 채웠다. 이러면서 투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현장탄압을 받는 광호에게 끝까지 싸우라고만 했다. 그러나 지키지 못했다. 싸우라고만 했지 동생이 그런 생각을 할 줄 몰랐다"며 "형인 저는 해고자로 투쟁하고, 동생은 해고자인 저에게 미안해서 투정도 부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어머님은 "강호가 안들어오는데 형인 네가 찾아보라"며 말씀하셨다. 3일이 연락이 끊겼다. 광호가 갔던 곳은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광호 아버님을 묻은 산소가 있는 곳이었다"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 정말 힘들다. 월급이 반토막나고 또 반토막이 났는데도 현장에서 전면파업을 10일 넘게 하고 있다.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광호 열사는 지난 3월 17일 유성기업의 고소고발, 징계, 폭행, 감시카메라로 인한 인권유린 등 사측의 노조파괴에 시달려다 자결했다. 금속노조는 유족으로부터 장례절차, 회사와의 협의등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아 유성기업과 현대기아차그룹을 상대로 투쟁하고 있다.
| |  | | | ▲ 유가족인 국석호 유성기업 영동지회 쟁의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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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재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노동자가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버렸다. 권력자와 가진자들이 99%의 민중을 핍박하고 억압하고 탄압하는 사회가 됐다. 유성기업은 항의서한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그룹과 유성기업은 노조탄압 중단과 유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는다면 오늘 이후로 이 투쟁은 더 가열차게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현대기아차 자본은 대법원 판결도 지키지 않고 있고, 광고탑 위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와 피눈물이 흘러내린다. 심지어 박근혜 정권까지 좌지우지 하면서 노동자, 민중들의 생존권을 생각하지 않는 자본"이라며 "민주노총은 모든 조직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민사회와 종교, 정당까지 함께 분노하고 싸울 마음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투쟁을 조직하겠다. 그 중심에 금속노조가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고 "이 싸움은 계란으로 바위치는 투쟁이 아니다. 가슴에 흐르는 피눈물과 투쟁의 주먹을 불끈 쥐고 반드시 현대기아차 자본을 반죄하고 한광호 열사의 명예를 당당히 세우면서 노동자의 긍지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김성민 유성영동지회장은 "2010년 발래오만도 노조파괴부터 유성기업, 만도, 갑을오토텍 등 자본과 정권은 거침없이 노조파괴를 진행했다. 이것은 금속노조를 견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싸움은 유성기업 싸움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싸움"이라며 "글로벌 위기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각 부품사 혹은 모든 제조 사업장이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때 구조조정으로 또 열사를 만들것인가"라고 묻고 "우리는 이길 수 있다. 현대자동차지부와 각 부품사, 15만 금속노조가 함께 한다면 한광호 열사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고 노조파괴를 이겨낼 수 있다. 열사의 염원이 노조파괴를 중단하라고 했고 민주노조를 사수하라 했다. 저 현대기아차 자본에 맞서 유성이 앞서 싸우겠다. 함께 해달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  | | | ▲ 집회가 시작하기 앞서 많은 조합원들이 앉을 공간이 부족해 경찰측과 소통해 넓히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 |  | | | ▲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8일째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결의대회를 마친 후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정문으로 향하자 경찰병력은 채증과 해산 명령 등을 하며 그 길을 막아섰다. 조합원들의 요구로 끝내 대표자들이 항의서한을 들고 현대기아차그룹 정문으로 들어갔지만 받지 않았다.
금속노조는 오는 4월 2일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난장마당을 진행하고 이후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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