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교조 416교과서 계기수업 지지 성명
“진실과 정의를 향한 전교조 ‘416교과서’, 시민들이 함께 지킨다!”
수 신
| 각 언론사 교육 및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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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신
| 민주교육과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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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전교조 416교과서 계기수업지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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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짜
| 2016. 04.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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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
| 강혜승 (010-873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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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정의를 향한 전교조 ‘416교과서’, 시민들이 함께 지킨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후 2년이 흘렀지만 우리의 시계는 그 날에 멈추어있다. 선체에서 흘러나온 방송 ‘가만히 있으라’는 학교와 사회를 겁박하는 호통으로 끝없이 메아리친다. 304명의 희생자와 유가족은 묻고 또 묻는다. ‘왜 구하지 않았나요?’, ‘왜 죽였나요?’, ‘그 때 무엇을 했나요?’,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이에 답하지 않고 비정규직 선장 등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 규명을 방해해 온 무책임한 정권은 이제 자신에게 돌아올 문책이 두려운지 아예 침묵을 강요함으로써 세월호를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려 한다. 희생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단원고 교실은 치워버리려 하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범위를 제멋대로 한계 짓더니, 전교조가 양심으로 쓴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마저 ‘금서’로 일방 규정했다. 교육부는 ‘416교과서’를 활용한 계기교육에 대해 엄정 대응, 교사 처벌 방침으로 엄포 놓았다. 교총과 사립교장협의회가 정권의 꼭두각시를 자처하며 이를 지지하고, 참사 당시 ‘받아쓰기’ 허위 보도로 국민의 공분을 샀던 언론 일부는 또다시 ‘앵무새 짓’으로 ‘416교과서’ 폄훼에 공조하고 있다. 이에 뒤질새라 광신적 애국주의에 물든 보수우익단체들은 단식하는 유가족 앞에서 ‘치맥’ 냄새 풍기던 반인륜적인 광기가 또다시 발동하는지 세월호와 전교조를 함께 침몰시키는 작전에 발 벗고 나섰다. 416 수업 신고하면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겠다는 사탕발림으로 학생과 교사를 이간질하는 한 단체의 저급한 행태는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교육부나 대부분 시도교육청이 하는 일이라고는 고작 어설픈 안전교육 강화나 추모행사 뿐인 실정이다. 4월 5일 교육부 공문은 결국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이야기도 말고, 그저 슬퍼하기만 하라는 것이다. ‘슬픔’은 장려하되 ‘분노’는 거세하려는 것이다. 시도교육청도 대부분 교육부의 ‘416교과서’ 금지 조치에 항의조차 못하고 이를 학교에 전달했으며 안전교육, 추모행사, 토론회 관련 몇 가지를 추가하는 소극적인 방침으로 ‘병 주고 약 주는’ 모순된 행보를 하고 있다.
국민과 학생과 교사를 바보 취급하지 않는 이상 이럴 수는 없다. 안전교육만 철저했다면 당시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인식 수준에 머무는 한 ‘참사의 나라’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세월호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무능한 정부야말로 우리 사회의 변하지 않은 현주소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 2년 전 참사의 본질을 간파한 시민들은 슬퍼하면서 동시에 분노했다. 명확한 진실 규명과 관련 책임자 엄벌을 요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우리 교육과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야 함을 뜨겁게 토론했다. 이윤에 눈이 멀어 생명과 안전의 희생을 용인하는 비인간적 사회 풍토와 통제 중심의 획일적 교육 체제를 바꾸어내자고 다짐했으며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서 이를 약속했다. 오늘 ‘416교과서’에 대한 금지조치는 학생과 교사가 학교교육과정 편성과 수업 내용 구성 주체가 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416교과서’는 획일적인 교육을 바꾸겠다는 약속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다짐 속에 학생과 교사가 수업의 자율적 주체로 서기 위한 소중한 시작이다. 아무런 답도 듣지 못한 채 2년의 세월을 죽음의 바다 속에서 헤매는 희생자들, 그리고 유가족들의 피 맺힌 물음에 대한 답을 이끌어 낼 ‘진실의 인양 줄’이다.
‘민주교육과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은 전교조에 대한 정권의 정치적 탄압에 함께 맞서 싸워 온 연대체이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416교과서’를 만들고 ‘416계기수업’을 실천하는 유일한 교원단체가 전교조라는 사실은 우리 단체들이 전개하는 전교조 지키기 투쟁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우리는 ‘416교과서’를 깔아뭉개는 자들의 한심한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
❚ 이치에 닿지도 않는 말을 떠벌이며 양심적인 교사들에게 징계 협박 운운하는 교육부에 경고한다. 침묵해야 할 자는 전교조가 아니라 교육부다. ‘416교과서’ 사용과 ‘416계기수업’ 실천에 대해 탄압을 실제로 가할 경우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 진실은 뒤로한 채 ‘416교과서’ 흠집 내기 나팔수 노릇을 하는 일부 언론에게 말한다. 기레기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차라리 침묵하고 절제하라.
❚ 교사들의 참교육활동을 자신들만의 색안경으로 오독, 왜곡하고 ‘정치공세’를 퍼붓는 보수우익단체들은 추태를 멈추고 ‘가만히 있으라’!
지난 4월 4일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 2주기 공동수업 및 실천 활동’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에서 “교사는 침묵하고 굴종하는 정권의 노예가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자유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는 416 참사를 대하는 권력의 비인간적이고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면서, 그리고 배제와 탄압을 동원한 일방적 통치 행태를 보면서, 불의에 침묵하지 않고 가만히 있지 않는 것만이 현 시기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우리 단체들은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걸으려는 ‘기억과 진실을 향한 길’을 기꺼이 함께 걸을 것이며, 길을 가로막는 어떠한 걸림돌과 장애물도 함께 치워나갈 것이다.
2016. 4.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