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편집부장 |
edit@ilabor.org아사히글라스가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고도 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지회장 차헌호, 아래 지회) 조합원에게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차헌호 지회장 등 조합원을 감시, 미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회는 “원청이 하청업체 노동조합에 부당하게 지배, 개입했다”며 히라노 타케시 아사히글라스 대표이사를 구미 고용노동지청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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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시가 4월21일 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의 아사히글라스 공장 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지회 제공 |
지회에 따르면 윤석규 아사히글라스 노사협의회 의장은 4월7일 구미의 한 식당에서 임 모 조합원을 만나 “이번(2차 희망퇴직 신청 마감)이 지나면 고생하실 것”이라며 압박했다. 윤석규 의장은 희망퇴직을 강요하기 위해 임 모 조합원 친구인 나 모 씨 고용 문제를 거론했다. 윤 의장은 “(나 모 씨를) 이제 다른 데 보내가지고 뺑뺑뺑 돌려가지고 사표 쓰게 만들라고…”라며 임 모 조합원을 협박했다.
아사히글라스가 차헌호 지회장 등 지회 조합원을 감시, 미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윤석규 의장은 임 모 조합원도 몰랐던 차헌호 지회장의 당일 행적을 언급하며 “회사는 다 보고 있다, 누가 잤는 것까지도 다 안다”고 압박했다. 윤 의장은 도로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것도 다 찍는다. 주기적으로 차 번호를 바꿔서 조용히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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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가 지난 1월15일 구미 아사히글라스공장에서 '비정규직 철폐, 민주노조 사수, 아사히비정규직 투쟁 200일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아이레이버> 자료사진 |
지회는 “사용자성이 없다던 원청 아사히글라스가 하청 조합원을 별도로 만나 노조 탈퇴, 투쟁 포기를 종용한 자체가 노동조합 운영에 지배·개입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규탄했다. 지회는 “원청 관리자가 업체인 GTS보다 더 적극적으로 조합원을 회유, 종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사태의 근원은 GTS가 아니라 아사히글라스”라고 지적했다.
아사히글라스 하청업체 GTS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과 부당한 노동조건에 맞서 2015년 5월12일 지회를 결성했다 같은 해 6월 아사히글라스로부터 계약해지 당했다. 지회는 회사의 계약해지가 부당해고라고 규탄하고 아사히글라스 정문 앞에서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3월25일 아사히글라스의 계약해지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다.
구미시는 4월21일 지회 농성장 두 곳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차헌호 지회장 등 4명이 연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