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8-10-30 15:35
글쓴이 :
사생결단 (125.133.149.172)
사퇴를 결심하며...
존경하는 경인분회 조합원여러분!
저는 오늘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금번 금속노조 대의원 선거의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밝히는 바입니다. 아울러 제가 금번의 선거를 치루면서 보고 느꼈던 일부 조합원들과 현장 활동가들의 그릇되고 몰상식한 행태들을 조합원 동지들에게 고발하는 것으로 그 사유를 대신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경인분회 조합원여러분!
금번의 선거를 치루면서, 저희 3선거구에서는 자랑스러운 기아노동자들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히고,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상식의 선을 넘어선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면의 한계가 있기에 최대한 짧게 압축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내용인 즉, 선거구내 한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보내져 온 조합원들의 신성한 투표용지가 투표함이라고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봉투’에 담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 저희 측의 참관인들이 당시 개표과정에 직접 참여한 판매지회 선관위 위원들에게 즉각 문제제기를 하였으나, 위원 한명이 ‘내가 책임지겠다’라고 강하게 주장하며 개봉을 요구하였습니다. 사실 그 과정에서 저희 측 참관인들도 더욱 강하게 문제제기하여 개봉을 막아야 하였으나, 선거의 모든 과정과 결과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위임받은 선관위의 위원들이 직접 나서서 개표를 진행하고 있었고, 본인들이 책임까지 진다는 상황에서 더 이상 주장할 수 없었기에 일단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개표 결과에서, 문제의 ‘봉투’에 담겨져 있던 8표의 영향으로 후보들의 당락이 결정지어지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선거관리 규약에 보장된 이의신청을 중앙선관위에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게 되었고, 익일(29일) 선관위의 소집통보를 받고 당시 양측 후보와 참관인들이 배석한 가운데 선관위 긴급회의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30일) 선관위의 통보를 받아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의신청이 기각 된 것입니다. 통보가 오기 전이었던 오늘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이 세상 사람들의 선량한 양심과 사회적 통념 그리고 보편적인 상식을 당연스레 기대하며(문제의 투표봉투의 무효처리), 마음을 다잡고 짧은 시간이지만, 2차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경인분회 조합원 여러분!
어떠한 상황에서도 투표는 공명정대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런 식으로 치러지지는 않습니다. 또한 선관위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구가 아닙니다. 신성한 노동조합의 선거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불편부당하고 깨끗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에게 잠시 위임을 받은 사람들, 그 이상 이하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한 선관위 구성원들의 대다수가 현장 제조직들의 일원들로 구성되고, 자기네들의 조직원과 우호세력의 손만 들어주는 이러한 폐해와 악습이 해마다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자랑스러운 기아노동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투쟁력이, 제조직들의 조직 배불리기와 몇몇 역량가들의 영달을 위한 재물로 전락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는 금번 일을 계기로 ‘책임’을 말하였던 선관위 위원의 사퇴와 선관위의 재심을 요구할 것입니다. 관철이 되지 않을 시에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선관위의 불신임 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동지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금번과 같은 상황에서 제가 당선이 된 들 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선관위가 진행하는 불합리한 선거에 더 이상 참여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저의 마음을 십분 헤아려 주시길 바라며, 저는 다시 제 직분으로 돌아가, 경인 조합원들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노동조합을 정치판으로 전락시켜 버리는 그릇된 활동가들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오직 사측을 향해 투쟁을 전개 해 나아갈 것입니다.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경인 조합원 동지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책임을 지겠다며, 봉투 투표함을 개봉하게 한 선관위 위원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
(일부)제조직 회원들로 구성 된 중앙선관위는 모든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재심사를 진행하라!!
금속노동조합 대의원 선거 기아지부 판매 제 3선거구 후보 기호 4번 유 연 만 배상
